해운업계의 대표주자 한진해운이 몇몇 증권사들이설정한 목표가격에 사실상 도달하거나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치솟아 오른 뒤에도 상승폭을 더욱 늘려나가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진해운의 주가는 2만1천100원선에서 고점을 찍은 뒤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전날대비 3.99% 오른 2만800원선을 기록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격을 보면, 골드만삭스와 우리증권, 동원증권 등이 2만1천원선으로 현 주가는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상태고 대우,현대,LG투자증권도 2만2천800원∼2만4천원선에 걸려있어 현 상태대로라면 이들 목표치 달성도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대체로 6∼12개월 이후를 내다본 것인데다 너무나 많은변수가 있기에 한진해운처럼 증권사들의 분석대상에 올라있는 주요 종목들 가운데실제주가가 목표주가에 단기간에 근접하는 경우는 8월 이후 반등장에서도 보기 드문일이다. 특히 해운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고유가가 하반기에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한 상황인데다 다른 중소형 해운주들의 강세가 인수.합병(M&A)가능성 등 실적보다는 다른 재료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기에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이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도 몰려 지난 8월 중순 반등장이 본격화될 무렵 34∼35%선이던 외국인 지분율도 13일 이미 37.8%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장에서도 오후 2시까지만 75만여주의 순매수가 몰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라있다. 삼성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이날 2만1천900원이던 한진해운의 목표가를 2만5천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해운주의 실적이 고점에 이르는 3분기에 한진해운을 매도해야 한다는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3분기가 계절적으로 해운업이 수익정점이고 내년 이후 해운업이 하강국면에 진입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 아시아 각지의 생산기지화로 컨테이너 연간 증가율이10.6%에 이르고 선사들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운임 하향 대신 탑재율 하락을 인정하고 있는데다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