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14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도 안보의 구멍과 불안감이 없도록 형법을 보완하든, 대체입법을 하든간에 보완입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白道雄) 총무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 논란과 관련, "오늘, 내일 사이에 당의기본 입장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마치 국보법 폐지가 휴전선을 열어놓는 것이란 식으로 감정적으로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옳지 못하고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미 국무부와 인권위원회, 세계인권연맹에서도 한국에 대한 안보위협이 더 크다고 했을 당시 `국보법이 인권과 정적 탄압에 이용된다'며 폐지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은 이미 이뤄졌다. 어떻게 국보법 따위로 그 열망을 막을 수 있느냐"면서 "사문화된 국보법을 계속 유지해 남북평화와 화해를 막으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어 "폐지를 해도 갈등 없이 새로운 법체계로 나아가되 남북화해 시대가 온 이상 냉전시대의 안보개념이 아니라 대테러, 산업스파이, 사이버테러를 막는 개념으로 가야한다"며 "그저 좋은 의미에서 남북간의 관계, 냉전안보 개념으로는이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 총무는 "20년전부터 국보법은 민족화해에 걸림돌이 되므로 폐지돼야 한다는 게 KNCC의 입장이었다"며 "여야가 다 남북교류를 하자면서 거기에 국보법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총무는 그러나 "정치인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성급하게단 시일만에 하려는 것도 각계의 지도자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서로 신뢰하고 살 수 있는 소박한 정치를 해달라"고 국보법 개.폐를 위한 충분한 여론수렴을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