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김선우(27ㆍ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또다시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김선우는 14일(한국시간) 시카고 U.S. 셀룰라필드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0으로 앞섰으나 구원투수들의 '불 쇼'가 벌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탈삼진 2개에 볼넷 1개. 고비마다 더블플레이 3개를 유도하는 등 7회까지 투구수 88개(스트라이크 58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은시속 148km(92마일). 김선우는 2-0으로 앞선 8회초 자신의 타순 때 대타 브렌댄 해리스로 교체됐으며몬트리올은 8회말에만 6실점,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6월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승째를 거둔 김선우는 3개월이넘도록 여전히 시즌 3승5패에 머물렀고 5.08이던 방어율만 4.79로 낮췄다. 김선우는 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조시 베켓과의불꽃 튀는 투수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베켓은 7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김선우는 몬트리올이 1회초 터멜 슬레지의 3루타 등 2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2득점한 덕분에 2-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다. 선두타자 후안 피에르에게 중전안타, 폴 로두카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미겔 카브레라에게는 몸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만루. 하지만 3루수 토니 바티스타가 마이크로웰의 직선타구를 잘 잡아내고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마저 2루에서 아웃시켜 최대고비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김선우의 피칭에는 걸림돌이 없었다. 3회 2사 후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맞았지만 로두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4회 선두타자 미겔 카브레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로웰을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5회에는 1사 후 상대 투수 조시베켓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피에르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ㆍ2루에 몰렸지만 이번에는 카스티요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와 7회는 볼넷 1개만을 내주는 완벽피칭. 투구수도 많지 않아 완봉승을 노려볼만한 페이스였으나 몬트리올 프랭크 로빈슨감독은 8회 김선우 타석에 대타를 내보내며 역전패를 자초했다. 몬트리올은 8회말 2안타와 3개의 실책을 내주며 순식간에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플로리다에서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태풍 때문에 장소를 중립지역인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으로 옮겨 치러졌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