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량강도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 폭파작업이었다는 북한측 해명에 대해 13일 국내 댐 건설 전문가들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반면 발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자원공사에서 20여년간 충주댐, 대청댐, 안동댐 등 국내 다목적댐 건설에 참여해온 이희승 삼안건설 부사장은 "댐 공사 과정에 암반굴착을 위한 발파작업이 있는데 보도사진의 버섯구름 같은 대규모 연기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사진상으로 볼 때 그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지을 만한 강이 흐르는것 같지도 않다"며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사진상으로는 댐이 들어설 자리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용남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서는 댐의 물을 발전소로 끌어가기 위해 수압터널을 만들며 터널 굴착에 발파가 필요하지만 위성으로도 보이는 정도의 대형 연기가 발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도 "수력발전소 건설에 이런 폭발이 확인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발파 전문가인 지질자원연구원의 유창하 연구원은 "규모가 큰 산의 일부를 완전히 제거할 때 상당량의 폭약을 넣고 폭파하는 작업을 할 수 있고 이 경우 이런 정도의 대규모 연기구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보통 주변 환경 문제나 민간 피해 때문에 이런 식의 대형 폭파작업을 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과거 몇차례 이런 폭파가 있었던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의 최병희 선임연구원도 "대규모 부지조성을 위해 산을 뚫고 폭약을 채워 넣은 뒤 발파해 산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갱도식 대발파'를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수력발전소 건설에도 그런 발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