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량강도 대규모 폭발 사고가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인 9월 9일(9.9절)에 발생한 것이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북한에서 9월 9일은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로 9.9절 또는 국경절로 불리며 노동당 창건일과 함께 설이나 추석처럼 명절로 취급돼 왔다. 북한은 1948년 8월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 뒤 같은해 9월 2일 1차 회의를 소집하고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대내외에선포했다. 이때부터 9월 9일은 사실상 북한의 국경절로 지정됐으며 북한은 해마다 이날을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다음으로 성대하게 기념해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나 국제사회에서 9.9절은 단순히 휴일이나 명절이 아니라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 정권이 이날 내부적으로는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외부적으로는 국력과 군사력, 내부적 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무기를 공개하거나 정책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9절에도 북한 정권은 김일성 광장에서 육.해.공군 및 여군 2만여명이참여하는 열병식과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군중시위를 개최하는 등 체제의 공고성을대내외에 과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에도 한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은 올해 제4차 북핵 6자회담의 '9월말 이전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의 9.9절 동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9.9절에 발생한 량강도 폭발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9.9절과 관련이 있다면 북한 정권이 대외적 과시를 위해 의도적인 실험을 했을가능성과 반체제 세력이 국내외의 시선을 끌기 위해 군사시설을 폭파했을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그러나 순수한 사고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를 둘러싼 궁금증은 북한의 공식 발표나 중국이나 미국 등 정보 당국 확인이 있기 전까지더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