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안과 관련해 고교등급제 도입,학생선발권 등을 둘러싸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입학처장 회장단이 첫 모임을 가져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교육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고교등급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달 말쯤 이와 관련한 대학들의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1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대학이 학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가져야 하고 고교 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ㆍ수도권 지역 45개 대학 입학처장 모임인 처장협의회(회장 백윤수 연세대입학처장) 회장단의 회동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9개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이 모임의 수석 부회장인 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은 모임이 열린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교등급제 도입여부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아직 정리해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각 대학입시 담당자들과 협의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또 "오늘 모임에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고 대학들의 걱정도 많았다"고 말해 새 대입제도와 관련 대학 당국의 우려가 많았음을 암시했다. 또 모임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도입과 각 대학의 논술ㆍ면접고사 강화 방안 등이 두루 논의됐으며 이날 논의내용은 다음주 열릴 예정인 45개 대학 입학처장 전체회의에 의제로 상정된다. 한편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고교등급제와 논술고사를 제외한 필답고사(본고사),기여입학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