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문화재의 원형 복원이 시급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개인 소장 문화재의 경우 녹이 슬고,훼손돼도 수리 또는 복원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국립문화재종합병원을 건립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생각입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술사학자 출신의 유홍준 신임 문화재청장은 10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보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채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는 각종 문화재들을 종합적으로 보수하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건물인 문화재 보호각의 잠금장치도 모두 전통적인 무쇠자물통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일전에 외국 사람들과 우리 문화재를 둘러보다가 보호각 잠금장치가 미국 상표인 'U.S.Eagle'로 돼 있는 걸 보고 낯이 뜨거웠어요. 석탑 등 문화재 주변에 설치된 보호철책도 답사객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진을 찍기 편하도록 조정하겠습니다."


유 청장은 또 매장문화재 발굴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와 각종 공사 등으로 인한 발굴조사가 1천여건,시굴조사가 8백여건에 이르는 등 발굴 수요가 폭증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그는 다음달 15일 긴급 공청회를 열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의 지방청을 신설하고 남북 문화재청장 회담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