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내달 8-9일 개최되는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뒤 9-12일 베트남을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달 4-6일 인도를국빈 방문하기 위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4일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 ASEM을 통해 회원국 정상들에게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참여정부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유럽연합(EU) 및 독일과 정상회담을 개최,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한 테러 척결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분야에서의 국제공조를 강조하고, ASEM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간 동반자 관계의 실질화'라는 주제하에 개최되는 이번 ASEM에서는EU 신규가입 10개국 및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의 회원국 가입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ASEM이 출범 8년만에 아시아와 유럽을 포괄하는 협의체로 확대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ASEM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ia.Europe Meeting)의 약자로, 아시아와 유럽의주요국 정상들이 참여해 2년마다 개최하는 다자간 국제기구이며, 아시아 10개국과유럽 15개국 및 EU 집행위원회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ASEM은 지난 96년 3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제1차 회의를 가진뒤 98년 4월 영국 런던(제2차 회의), 2000년 10월 서울(제3차 회의),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4차회의)에서 차례로 개최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기간에 맘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수교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협력적 동반자 관계 구축과 북핵문제 등 지역및 국제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하고, 양국간 형사사법공조조약과범죄인 인도조약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시찰하고 인도 상공회의및 경제인연합회 공동주최 오찬행사에 참석,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뒤 동포간담회도 갖는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기간에 천득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갖고 양국간 정무.통상 등 제반분야서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호치민 시내 한국 업체 방문과 동포 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