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통신업체들의 올림픽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가 6일 개최됐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우츠미 요시오 ITU사무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및 각국 IT(정보기술) 장관 등 1천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정보화 추진방향과 관련, "2010년까지 지금의 초고속 통신망을 광대역통합망(BcN)으로 대체하는 것을 비롯해 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그야말로 지식과 정보, 문화 창조력이 이끌어가는 지식 정보혁명의 시대"라며 "한국은 그동안 이룩한 정보와 성과를 아시아 각국과 공유하고이를 통해 세계 정보통신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TV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이고 동북아 IT 허브(중심축) 실현을 목표로 세계 유수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한국방문이 이런 노력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많은 협력 기회를 갖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막식 행사는 개회선언과 영상물 상영, 우츠미 ITU사무총장의 기념사, 허남식부산시장의 환영사,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조연설, 외빈 축사, 테이프 커팅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 뒤 전시장 관람이 이어졌다. 노무현대통령 내외는 테이크 커팅을 마치고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부스에 들러윤종영 삼성전자 부회장의 설명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해보기도 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프레스 환영오찬에서 주요 인사들은 IT분야에 대한 장밋빛전망을 앞다퉈 제시했다. 우츠미 ITU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업계 지도자들과 정부 및 규제기관에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탐험하는 공간"이라며 "ITU 텔레콤 대회의 포럼과 심포지엄은 정보통신분야의 진보를 도울 것"으로 낙관했다. 진대제 정통부장관은 "각국의 업체ㆍ정부관계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IT진보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진단하고 많은 토론과 만남을 통한 결실을 기대했다. 양승택 부산ITU대회 조직위원장도 "이번 대회로 최근 2년간의 IT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9시에는 아시아 35개국 대학생 남녀 65명이 참여하는 유스포럼 개막식이 열렸다. '미래를 주도하는 아시아(Asia Lead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11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27개국에서 세계 굴지의 224개 IT업체가 참가했다. 외국기업으로는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인텔, IBM, 시스코, 퀄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일본의 NTT도코모, NEC, 교세라, 히타치, 도시바, 중국의 ZTE, 차이나모빌,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등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계열, SK텔레콤, KT, 하나로텔레콤 등이 참가, 첨단 모바일 기기, BcN, 홈 네트워크 등 유비쿼터스(지식기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을 시연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5개의 첨단 기술 연구 성과물을 전시하고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동명정보대가 자체 부스를 마련해 온라인 게임물과 생체인식시스템 등 자체 개발한 IT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회가 열리는 7일부터 10일까지는 업계 관계자만 관람이 가능하고 마지막날인 11일에는 전시회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일반인과 학생도 관람할 수 있다. 일반 관람료는 어른 3천원, 학생 2천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6시까지며 2천100평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