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74위.삼성증권)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2회전에서 알베르토 마르틴(스페인)을 3-0(6-4 7-6 6-1)으로 꺾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이형택은 3회전에서 세계 랭킹 18위인 루마니아의 안드레이 파벨과 맞붙는다. 이형택이 3회전을 통과하면 16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 이형택은 지난 2000년 이 대회 16강에 올라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있다. 노장 앤드리 애거시(6번시드.미국)는 신예 플로리안 마이어(독일)와 2회전에서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경기 도중 마이어가 기권한 바람에 3회전에 진출하는행운을 누렸다. 태국의 '테니스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15번시드)은 폴 골드스타인(미국)을 3-0(6-4 7-6 6-0)으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고, `영국의 희망' 팀 헨만(5번시드)도 제롬골마드(프랑스)를 3-1(6-2 6-4 4-6 7-6)로 꺾고 3회전에 합류했다. 그러나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마디 피시(26번시드)는 미할타바라(체코)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3-6 6-3 6-1 3-6 3-6)으로 져 탈락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가스톤 가우디오(9번시드.아르헨티나)도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에 1-3(3-6 6-2 4-6 4-6)으로 져 하드코트에서의 약점을 드러냈다. 여자 단식에서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러시아의 `요정 킬러' 아나스타샤 미스키나(4번시드)가 같은 나라의 `무명' 안나 차크베타제(175위)에 0-2(6-7 3-6)로 발목을 잡혀 탈락, 대회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아테네올림픽 4강에 올랐던 세계랭킹 3위 미스키나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일찌감치 메이저 2관왕의 꿈을 접어야 했다. 반면 톱시드이자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트지포라오브질러(이스라엘)를 2-1(6-2 5-7 6-2)로 누르고 3회전에 안착했고, 린제이 대븐포트(5번시드)와 챈다 루빈(20번시드.이상 미국)도 각각 3회전에 합류했다. 나디아 페트로바(14번시드)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번시드), 엘레나 보니바(26위) 등 `러시아 여군단'도 2회전을 무난히 통과했고, 일본은 스기야마 아이(12번시드)에 이어 아사고에 시노부가 3회전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