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질 석방으로 러시아 북오세티야 인질사태가새로운 국면에 돌입하면서 인질석방을 이끌어낸 루슬란 아우셰프(49) 전 잉구셰티아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무장세력들이 러시아측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도 체첸 등 러시아 남서부 카프카스 지역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인 아우셰프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했으며 잉구셰티아 지방관리에서출발해 처음으로 실시된 잉구셰티아 자유보통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돼 주목을 끌었다. 아우셰프는 러시아 크렘린의 소수민족 정책에 대해 비판적 기조를 유지해 잉구셰티아, 체첸 등 카프카스 지역에서는 영향력있는 인물로 자리매김 했다. 물론 이런 행보는 러시아에는 눈엣가시처럼 비쳐졌으며 그 자신은 대통령직이나의원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차 자신의 정치역정에서 가장 중대한위기상황으로 규정한 이번 인질사태의 원만한 해결여부는 이제 역설적으로 아우셰프의 손에 상당부분 의존하게 된 상황이다. 26명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교내에는 수백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아우셰프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지난 79-89년 사이 소련군 간부로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해 부상당하기도 했다. 정치적 야심가인 그는 91년 구소련 붕괴전 짧은 기간이지만 소련의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어 잉구세티아 대통령과 의회 의원도 역임했지만 그는 이 직위들을오래 보유하지 않고 중도사퇴했다. 러시아 크렘린이 소수민족과의 타협거부라는 강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그는 대화와 타협을 역설하는 등 긴장관계를 유지한 것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됐다. 특히 그는 2001년 잉구세티아 몫의 러시아 상원의원에 당선된지 3개월만에 "의회가 카프카스 지역에 대한 잔혹행위를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의원직을 내던지기도 했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