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최근 카드업체에 마케팅 제휴 대가로 받는 비용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카드업계가 회원들에게 "카드 이용액이 더 늘어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며 적립기준 변경을 통지,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이는 항공사가 카드업계로부터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의 대가로 제공받는 마일리지 단가(카드사가 1마일리지당 항공사에 지급하는 비용)를 7월부터 인상한데 따른것으로, 결국 애꿎은 소비자만 불리해졌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2일 항공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KB, 현대, LG, 비씨 등 주요 카드사들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기준을 현행 `신용판매 금액 1천원당 1마일리지'에서 `1천500원당 1마일리지'로 50% 올리기로 결정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이미 적립기준 변경 안내문을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비씨카드와 현대ㆍLG카드는 10월부터, 삼성카드는 11월15일부터 적용된다. 여신금융협회측은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단가를 올 7월부터 50% 올린다고 통보,그렇지 않아도 큰 적자에 허덕이는 카드업체들이 비용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일리지 적립기준을 불가피하게 인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측이 마일리지 단가를 갑자기 50% 인상해 적립기준을 변경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마일리지 비용 지급기한도 분기별 1회에서 최근월별 1회로 바꾼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가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한 대금을 선지급받는 것도 문제"라며 "실제로는 쌓인 마일리지로 좌석을 예약하기가 힘드는 등 고객이 정작 필요할때 마일리지를 활용하기는 어려운데도 수입은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제휴 회원이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용이 발생하는데 최근 운항원가 등의 증가로 단가 조정 필요성이 생긴 데 따른조치"라고 말했다. 카드 회원 권모(29.여)씨는 "결국 항공사와 카드사끼리 조금 더 이익을 챙기겠다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애꿎은 소비자만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고지적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