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과 미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제헌의회 구성 때까지 입법부의 역할을 수행할 이라크 임시의회가 1일(이하 현지시간) 개원했다. 임시의회는 이날 개원식과 함께 쿠르드족 출신으로 지난달 임시의회 의원선출을 위해 소집된 국민회의를 주재하는 등 개원준비를 총괄했던 쿠르드족 출신의 푸아드 마숨을 초대의장으로 선출했다. 임시의회는 또한 11명으로 규정제정위원회를 구성, 각종 규정의 제정과 정비작업을 전담토록 했으며 부의장은 회의가 재개되는 4일 이후에 선출키로 했다. 의원들은 개원식에 앞서 선서내용을 놓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나 10명씩 짝을지어 이라크 국기와 "새로운 이라크를 위해"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의원선서를 끝냄으로써 미국의 침공 이후 처음 구성된 임시의회의 개원절차를 마무리했다. 임시의회는 국민회의에서 선출된 81명과 전 과도통치위원 19명 등 100명으로 구성됐으며 제헌의회 구성 때까지 국가예산 승인권과 정부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바탕으로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임시정부의 견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원식을 주재한 모하메드 바르 알-울룸은 임시의회의 개원은 이라크 국민의 꿈을 실현하고 달성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중요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초대의장으로 선출된 마숨도 의장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활발한 토론과 의견교환은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면서 이라크 민주주의의장래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표현했다. 개원식에 앞서 의원들이 모인 바그다드 그린존 내 컨벤션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검문소 주변에 저항세력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박격포탄이 떨어져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한편 저항세력의 인질납치와 살해, 석방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이날 저녁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를 공습,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7명이 숨졌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모술에서는 미군기지에서 일하던 여성 3명이 무장괴한에 의해 사살되는 등 4명이 희생됐으며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아랍계 경찰과 쿠르드계 경찰이 총격전을 벌여6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남부에서는 아흐마드 찰라비 전 과도통치위원을 태우고 가던 차량행렬이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경호원 2명이 부상했으나 찰라비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트럭회사 '쿠웨이트 앤드 걸프 링크 트랜스포트'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외국인 직원 7명이 석방됐다고 이날 밝혔다. 풀려난 인질은 케냐와 인도인 각 3명과 이집트인 1명으로 이들은 지난 7월21일 납치됐다. 지난달 7일 이라크 모술-티크리트 도로 구간에서 납치됐던 터키인 트럭 운전 사1명도 같은 날 풀려났으나 요르단인 1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이라크 범죄자들에게 또다시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 기자 2명에 대한 살해위협이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교황이 직접 나서 석방을 촉구하는 등 이들을 구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벌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팔루자 AP.신화=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