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의 힘이 아시안컵 8강 탈락이후 침체된 본프레레호의 '세대교체' 신호탄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 조 본프레레 감독(58)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아시아지역 2차예선(8일.오후7시)을 앞두고 3일간의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첫 훈련에는 베트남으로 직접 합류하는 안정환 유상철(이상 요코하마) 조재진(시미즈) 등 J리거들과 아직 귀국하지 않은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5명이 빠진 15명이 참가했다. 소집 첫날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아테네올림픽 축구에서 사상 첫 8강진입의 성과를 이뤄낸 올림픽대표팀 소속 선수들이다. 최성국과 김정우(이상 울산), 조병국, 김두현(이상 수원), 김영광(전남), 김동진(FC서울) 등 아테네 올림픽 8강주역들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첫 훈련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번 베트남 원정을 "세대교체를 위한 테스트의 기회"라고 밝힌 만큼 올림픽대표를 넘어 성인대표로 인정받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는 표정이었다. 김동진은 "모든 선수에게 정해진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살아남는자만이 그라운드에 선다"며 주전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베트남전이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본선진출의 한 과정인 만큼 본프레레 감독 역시 과감한 신인기용이라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결국 이들 '젊은피'의 생존여부는 훈련기간 감독에게 선배들을 능가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느냐에 달린 셈이다. 오후3시부터 시작된 첫 소집훈련 역시 본프레레 감독 특유의 '단내나는 강행군'으로 이어진다. 올림픽대표팀 소속 선수들은 아직 올림픽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듯 힘든 모습이지만 선배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선배들 역시 아시안컵 8강탈락의 아쉬움을 곱씹는 듯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힘든 훈련에 돌입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새로 대표팀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는 선수들은 선배들을 이겨낼 수 있는 재능을 보여줘야만 한다"며 올림픽대표팀 출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