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1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그 이후에 미국과 북한 관계가 첨예해 지지않도록 하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일본까지 미.북 관계가 심각한 국면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외교적 정지작업을 쌓아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어떤 시기에 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 주변환경과 남북관계에 가장 유리한지를 깊이 고려하면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당에서도 민간채널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북측 의사를타진해 보는 일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의 언급은 정부.여당이 미 대선을 전후해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외교적 노력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오는 2일 아시아정당대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그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회동 여부와 관련해 "5일 귀국한 뒤 비서실장 등 당직자들을 통해 (회동) 의사를 타진해 보겠다"고 말하고 "박 대표 외에 민주, 민노당 대표와도 국회운영 등을 감안해 만나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 의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과거처럼 여당 의원이 관료들이 낸 자료를 갖고 판단하면 전혀 나아질 게 없다"며 "집권당이 공무원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관료들을 지휘하고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이 의장이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은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와 수평적 리더십 속에서 정치가 행정을감독, 견제하면서 발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당이 중심이 돼 경제살리기와 개혁완수를 확실히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