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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메달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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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력과 올림픽 메달 획득은 과연 정비례하는가.

    과거에는 우연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했지만,지금에 와서는 각국의 경제력과 경기흐름이 올림픽 메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를 증명하는 분석기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주요 국가들의 메달 수를 5개 이내의 오차범위에서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버클리대학의 메간 버스 교수와 뉴햄프셔주 터크 비즈니스 스쿨의 앤드루 베르나르 교수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비교적 근사치의 메달 수를 예측했다.

    두 교수가 가장 높은 가중치를 둔 것은 1인당 국내총생산과 인구였다.

    미국의 저명한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올림픽 기간 중 각국의 국력 및 문화척도 등을 종합분석해 국가별 예상순위를 발표했었다.

    얼마 전에는 하버드대학의 한 연구팀이 올림픽 성적과 돈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총체적인 결론은 경제력이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잘 나가는 나라가 성적이 좋다는 사실은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중국.서울 올림픽 때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성적이 점차 나아지더니 이번 올림픽에서는 미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본의 경우도 장기불황에 빠졌던 90년대엔 23위까지 밀리기도 했으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면서 처음 맞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16개의 금메달을 거머 쥐어 5위에 랭크됐다.

    반면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러시아는 어려운 경제사정만큼이나 메달 수도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림픽 경기는 자본의 생리가 먹혀들면서 국력의 대결장으로 변모되고 있다.

    심지어 돈 있는 나라가 후진국의 선수를 돈으로 매수하는가 하면,선수 자신의 이익을 좇아 국적을 바꿔 출전하기도 한다.

    과거 독재정권이나 공산주의 정권에서는 그들 체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혹독한 훈련과 심판매수 등으로 성적을 올렸으나 이제는 그 양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메달순위는 곧 경제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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