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를 비롯한 중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쿠바와 파나마 간 단교를 불러온 쿠바 반체제 인사의 입국 가능성으로 비상이걸렸다.

온두라스 정부는 30일 평생을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정권 전복을 위해 바친 반체제 인사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76)가 파나마에서 사면된 뒤 주변 실력자들의 도움으로 자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를 적발하면 곧바로 출국 조치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사다가 온두라스에있다면 이민법을 어긴 혐의로 처벌을 받고 파나마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기도 혐의로 파나마교도소에서 수감 중 이달 대통령직을 떠나는 미레야 모스코소 파나마 대통령에 의해사면 석방된 포사다가 지난 26일 개인 비행기편으로 온두라스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인근 중미국 정부들도 포사다의 입국을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정부는 각별한 우방인 쿠바가 포사다의 사면과 관련해 파나마와단교 조치를 취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7일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대사 소환조치를 취했다.

지난주 모스코소 대통령은 포사다를 비롯해 가스파르 히메네스, 기예르모 노보,페드로 레몬 등 쿠바 반체제 인사 4명을 석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쿠바 정부는 파나마와의 단교 조치로 대응했다.

이날 모스코소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 석방 발표후 쿠바계 미국인 변호사이자 플로리다 거주 민주당 활동가인 시몬 페로 전(前)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모스코소 대통령은 페로 전 대사가 반체제 인사 석방과 관련해 압력을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 당선자는 모스코소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비난하고 9월1일 취임하면 쿠바-파나마 간 국교를 정상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