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8.15 기념사로 본격화된 열린우리당의 과거사 청산작업에 지지를 보내는 중국 역사학자의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실 주임이자 중국조선사연구회 비서장인 리둔추(李敦球)는 30일 중국의 유명 인터넷 포털 써우후(Sohu.搜狐)에 게재한 평론을 통해 "중국 학계는 한국의 과거사 청산에 마땅히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리 주임은 중국과 한국이 일본의 침략을 받은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친일 역사를 조사하는 한국 정부에 여론상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정부수립 이후 반민족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식민통치기간 친일행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제대로 끝내지 못했고 이후에도민간단체와 정계의 노력이 번번이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 사회 분위기가 달라져서 지난 3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통과됐고 친일역사 청산에 대한 한국 정부와 집권당의 책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그는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구려사 왜곡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역사에 대한 인식차이로인해 한국 사회에서 반화(反華) 혹은 배화(排華)의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중우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학술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리 주임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이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고 전제하고일본이 헛된 꿈을 다시 꾸지 않도록 양국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