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 주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자사주 8백50만주 중 2백62만주를 매입키로 한 공시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2.5%에서 36.0%로 늘어나게 된다.

30일 한화는 지난 주말보다 1.43% 오른 9천2백원에 마감됐다.

송준덕 삼성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백3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자금이 회사로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주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군 철수 계획에 따른 국방예산 증가로 한화의 방위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가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추가 지분 취득을 예상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정헌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한화가 대한생명의 최대주주이고 이익의 상당부분이 대한생명으로부터 창출된다"며 "한화 주식을 사는 것은 대한생명을 동시에 사는 효과가 있어 나머지 자사주(7.8%)도 최대주주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 팀장은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11.62%에서 최근 배 가까이 급증했다"며 "한화가 그룹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라도 최대주주가 지분율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6천여주를 순매수,지분율을 22.88%로 끌어올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