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9일 방한중인 자칭린(賈慶林)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만나 양국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가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서 자칭린 주석을 위한 만찬을 열고 완성차 부문과 철강, 부품, 금융 등 자동차 연관 전산업에서의 공동 발전 및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정협 주석을 겸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당서열 4위인 자칭린 주석은 지난 2002년 베이징시 당서기 시절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였고 같은 해 12월 베이징현대의 쏘나타 1호차 생산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정 회장과돈독한 친분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베이징현대모비스등 현대차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은 중국 정부의 격려와 지원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이루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은 현대차그룹의 세계화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고 말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정 회장은 또 "오는 2008년 현대.기아차는 중국내에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련되면서 환경친화적인 고품질 자동차를 만들어 중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자칭린 주석은 "현대차의 한.중합작사업은 중국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지역경제와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이 양국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동반자적 상호 발전의모범적인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자칭린 주석 외에 쩡완통(鄭萬通) 정협 비서장, 리빈(李濱) 주한중국대사, 경제사절단, 수행원 등 중국측 관계자 150여명과 김동진 부회장을 비롯한현대차그룹 사장단 및 임원진 15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만찬을 통해 중국 최고위층 인사와 우호 관계를 다짐으로써 향후 생산, A/S.부품, 물류, 설비, 금융서비스 등 중국내 자동차 연관사업 확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내 자동차 관련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베이징현대모비스, 하이스코, INI스틸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15개 계열사들을 기반으로 오는 2010년 중국내 자동차 100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20%(승용 기준) 및 매출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 부문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28만대 정도인 중국내 생산 규모를 2008년까지 현대 60만대, 기아 40만대 등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