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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민영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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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리 샤리엘은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남미 프랑스령의 기아나 형무소로 압송된다.

    악명 높은 이곳에서 10여차례 탈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결국은 탈출이 전혀 불가능한 무인 고도(孤島)로 보내진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샤리엘의 의지는 더욱 뜨거워졌고,그는 가슴에 새겨진 나비(빠삐용)처럼 훨훨 날아 바다에 몸을 던져 마침내 자유를 얻는다.

    실화를 각색한 프랑스 영화 '빠삐용'의 줄거리다.

    모든 수감자들은 이처럼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나 자유를 담보로 죄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는 단지 희망에 불과할 뿐이다.

    형기를 마친다 해도 자신과 피해자에게 입힌 상처는 남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교도소 생활은 대단히 중요하다.

    단순히 벌을 준다는 목적에서 벗어나 또 다시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외국에서는 민영교도소들이 다양한 교정 및 교화프로그램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법무장관이 엊그제 민영교도소 확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민영교도소 설립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현재는 기독교계에서 경기도 여주에 5백여명 수용규모의 사설교도소를 짓고 있는데 앞으로는 천주교·불교계 등도 참여할 공산이 크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민영교도소는 세계 40여국에서 이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내에만 1백50개 정도가 있으며 중남미 아시아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사립교도소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미국식 민영교도소 이외에 브라질의 천주교 신자인 말로 오토보니가 제안해 만든 휴마이타 종교교도소 모델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브라질 모델인 셈이다.

    재소자가 늘어 수용에 한계를 느끼고 교도소 내에서의 폭행시비 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민영교도소의 설립은 바람직한 것 같다.

    관건은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인데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수감자들이 사회와 격리돼 있다는 소외감을 줄이고 공장 등을 세워 출소 후의 자활책을 강구해 나간다면 수감자들에 대한 교화 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

    행여라도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일은 금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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