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 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아람 1세 의장 등 WCC 실행위원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관계자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WCC는 한국이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았을 때나 민주주의가 위협받았을 때 인권과 정의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고,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새 시대를 맞아선 남북 교회지도자들이 만나 대화 물꼬를 텄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WCC 기여 덕분에 한국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을 뿐 아니라 인권을 신장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난 날 반인권적 역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북 평화공존과 화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질서도 정착될 것"이라며 "그과정에서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제가 부산에서 변호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KNCC 교회지도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인권과 정의에 눈뜨게 하고 민주주의 운동에 참여할수 있게 해준 게 KNCC로, 뜻깊은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아람 의장은 인사말에서 "노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로서의 평판을 많이 듣고 있고 (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에도 인권을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면서 "평화와 정의, 화해는 기독교 사명의 핵심으로, 저희는 동반자로서 항상 같은 길을 걸으며 각하를 지지했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 의장은 특히 "저희 위원회가 한국에 와있다는 자체가 대북 화해정책을 펴나가는데 연대한다는 가시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WCC는 세계 100여개국 444개 종단 및 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에큐메니칼(교회 일치) 운동 단체로 이날부터 27일까지 국내에서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