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만을 손에 쥐면서 15위로 만족해야 했던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각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 모으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일본은 금 15개, 은 8개, 동9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당당히 메달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일본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1964년 도쿄올림픽(금 16, 은5, 동 8)에 비해 전체 메달 수는 이미 넘어섰고 금메달 1개만 더 보태면 자신들의 안방에서 세운 기록을 40년만에 깬다.

일본의 놀라운 선전은 내용도 알차다.

최근 올림픽 무대에서 유도에만 의지해 5개 안팎의 금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던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확실한 `금밭'인 유도에서 금메달 8개를 쓸어 담은 것은 물론 수영, 레슬링, 육상, 체조 등으로 서서히 발을 넓히고 있다.

1960~70년대 황금기를 맞았던 일본 스포츠가 수십년의 `터널'을 지나 완전히 재기에 성공한 것.

일본은 전체 32개 메달 가운데 금메달이 15개로 절반에 육박해 `종합 스포츠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수영에서 기타지마 고스케가 2관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여자마라톤에서도 금메달을 딴 일본은 야구, 체조,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을 더 추가할 것으로 보여 도쿄올림픽의 성적을 가볍게 넘어 `톱5'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본이 4년만에 금메달 수를 3배로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연이은 올림픽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2001년 국가차원에서 `골드 플랜'을 세워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엘리트 중심 체육을 다시 시작한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일본올림픽위원회 다케우치 언론담당관은 "시드니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자인 다카하시가 대표팀에 끼지 못할 정도로 세계정상급 마라톤 선수가 충분하다"며 "선수들은 2억명의 일본인이 새벽에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