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축구에서 4강에 오른 이라크팀이 결승전에 나갈 경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테네로 가서 이 경기를 관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축구팀이 예상을 뒤엎고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오는 28일 아테네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결승전에 부시 대통령이 직접 참관하는 방안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선거 참모인 켄 멜먼은 이날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프로그램에 나와 부시 대통령의 아테네 올림픽 참관계획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축구팀 결승전 경기를 관전하는 데는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의 아테네 방문은 가뜩이나 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테네 올림픽 경비 업무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그리스인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테네를 방문할 경우 더욱 엄중한 경호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로는 이라크 축구선수들이 부시 대통령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라크선수들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들의 경기를 선거 캠페인에 이용하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라크팀의 미드필더는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그는 자신을 선전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사실을 홍보하는 대선 캠페인 광고를 제작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오는 29일 거행되는 아테네 올림픽 폐막 행사에 콜린 파월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