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총 2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분식회계사건인 `SK글로벌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및 등록 기업들의 분식회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국회 정무위 신학용(辛鶴用.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 분식회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초까지 분식회계를 하다가 적발된 업체는 42개로 지난해 52개의 81% 수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 등록기업의 분식회계가 크게 늘어 2002년과 2003년 전체 적발건수에서 차지하는 코스닥 분식회계는 각각 15.2%, 11.5%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이미 8월까지 40.5%(17건)로 지난해에 비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분식회계 금액은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대형 분식회계가 발생하지 않아,지난해 26조9천535억원에서 2천17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금감원은 분식회계를 저지른 업체 가운데 7개 업체 11명을 고발 조치하고, 18개업체에 대해서는 유가증권 발행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도 감사업무제한 등 모두 65건의 징계를 내렸다.

신 의원은 "경기가 나쁠수록 기업들은 분식회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이에 대한 감독 강화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