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6일째 한국은 금메달은 없었지만 소득은 풍성했다.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의 `대들보' 장성호(마사회)는 19일(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이하르 마카라우(벨로루시)와 접전을폈으나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준결승까지 4경기 중 3경기를 한판승으로 이긴 장성호는 우승 후보였던 일본 간판 이노우에 고세이가 8강에서 탈락하고 준결승 상대 마카엘 유락(독일)을 1분36초만에 오금잡아 메치기 한판으로 눕히며 상승세를 타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으나 부상으로 쌓인 피로로 막판 힘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메달은 장성호의 은메달 1개를 보태는데 그쳤지만 한국은 이어지는 승전보에 흥겨운 하루였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와 이동성-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구 여자 복식에 나선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대한항공)조는 결승 티켓을 따내 은메달 1개를 예약했다.

이은실-석은미는 세계 1, 2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장이닝-왕난조와 금메달을다툰다.

또 여자단식에 나선 김경아는 준결승에 진출, 세계 최강자 장이닝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장용호(예천군청), 박경모(인천계양군청), 임동현(충북체고) 등 3명이 모두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수영 4관왕에 오르며 아테네올림픽 최다관왕을 향해 내달렸다.

펠프스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7초14로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올림픽기록(1분58초52)을 불과 하루만에 1초38 앞당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펠프스는 개인혼영 400m, 접영 200m, 계영 800m에 이어 4개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미 2개 종목을 평정한 이안 소프(호주)와의 다관왕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갔다.

'체조여왕'을 가리는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는 칼리 패터슨(미국)이 뜻밖에 왕관을 쓰면서 미국이 남녀 개인종합을 모두 석권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고도 올림픽 개인종합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는 은메달로 은퇴무대를 장식했다.

기록 잔치도 벌어져 세계신기록 4개, 올림픽신기록 13개가 작성됐다.

이 가운데 역도 여자 69㎏급 리우춘홍(중국)은 혼자 세계 신기록 3개를 들어 올려 '신기록 제조기'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역도 선수 7명이 대회 전 받은 약물 검사 결과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반응이나와 보따리를 싸는 등 말썽도 없지 않았다.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오락가락 판정 끝에 독일에 우승을 내준 프랑스, 영국, 미국은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한편 메달레이스에서는 미국이 수영과 체조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마침내 1위(금 14, 은11, 동10)로 올라섰다.

배드민턴에서 2개와 역도에서 1개를 보탠 중국은 금메달수에서는 미국과 같지만은메달(9개), 동메달(5개)에서 뒤져 2위로 밀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