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면서단말기업계 `빅3'가 올들어 선보인 약 70종의 휴대전화 모델중 월 평균 5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기종이 단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40만원대 이상의 고가 휴대전화 단말기중 평균 5만대선을 돌파한 기종은 4개로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해당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시장에 공급된 `빅3'의 휴대전화 단말기 모델은 삼성전자 32개를 비롯, LG전자 22, 팬택앤큐리텔 15개 등 모두 69개 기종으로파악됐다.

이 가운데 월 평균 판매실적이 5만대선을 돌파한 삼성전자 2, LG전자 3, 팬택앤큐리텔 1개종 등 모두 6종에 그쳤으며 40만원대 이상의 고가모델에서는 삼성 2종, LG와 팬택앤큐리텔이 각각 1종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중심의 종전 시장구도가 다극화되면서 `골든셀러'의 위상 확보가예전에 비해 한층 어려워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월평균 5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모델은 2002년, 2003년 각각 5개였다.

기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선보인 다기능 휴대전화 `SCH-X850'과 6월에출시된 `SPH-V4400'모델로, 이 가운데 SCH-X850은 31만화소급에 3D게임과 M뱅크, 리모컨, 로밍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또 지난 3월 선보인 130만화소급 MP3폰 `LP3000'과 11만화소급 `SD230'모델이 각각 5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1월 출시된 중저가 보급형 `LP8700'모델도 번호이동성 효과로 역시 5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월 평균 5만대를 넘어선 기종이 없었지만 올들어`LP3000' 기종이 등장하면서 오랜만에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130만화소 `PG-K6500가 `5만대의 벽'을넘어서며 가능성을 엿보였다고 밝혔다.

`PG-K6500'은 FM라디오 수신기능과 전자사전 기능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팬택앤큐리텔은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부문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면서 수십개의 모델이 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으나 개발비조차 건지지 못한 채 단명하는 기종들이 많다"며 특히 40만대 이상의 고가 단말기에서 `5만대의 벽'을 뚫은 제품은 4종에 불과하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