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소식] 진종오 가족 "아쉽지만 자랑스럽다"
이날 진종오의 아버지 진재호(56)씨와 어머니 박숙자(54)씨 등 친.인척은 숨을죽이며 멀리 아테네에서 `금타깃' 명중을 위해 한발 한발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아들의 모습에 때로는 탄성을 지르고 때로는 환호로 아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진종오가 쏜 총알이 타깃 중심부를 벗어나자 친.인척들은크게 아쉬워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진씨는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그래도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며 따낸 값진 메달이라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아직 젊기 때문에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남아있는 만큼 실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박씨도 "예선을 1위로 통과했을 때 만해도 너무 자랑스러워 심장이 멎을을 것 같았는데 은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가족과 국민들에게 안겨줘 너무 고맙다"며 "10m 공기권총 경기 직후 전화 통화 할 때만해도 감기가 걸려 호흡조절이 잘 안된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고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막내인 아들이 태어날 때 커다란 `링'반지를 줍는 태몽을 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림픽 메달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남춘천 중학교 3학년때 사격을 시작해 강원사범대학 부설고교를 거친 진 선수는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냉정한 총잡이', `집념의 총잡이'로 정평이 나있다.
0...아테네 올림픽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진종오(KT)가 강원사대부고 재학 시절 코치였던 강원체고 김영권 코치는 진 선수가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자 아쉬움에 가슴을 쓸어 내었다.
김씨는 진 선수를 "운동과 학교 생활 모두 120% 제 역할을 충실히 했던 나무랄데 없는 선수"라고 기억했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 종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문병을 가보니 병실에서도 장난감 총을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자신이 사격을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오가 성격이 온순하고 냉정해 결선에서 항상 침착하게 잘해왔는데이번에 약간 실수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니 만큼 계속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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