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가 공식후원사 이외 업체들의 올림픽 마케팅을 막는다며 포털사이트들의 '올림픽', '국가대표' 등 단어 사용이나 국가대표 응원행사 등을 금지하고 나서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7일 엠파스(empas.com) 등 포털업체들에 따르면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최근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올림픽 휘장과 올림픽 관련 용어의 사용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공문에서 "올림픽 휘장과 관련 용어는 공식후원사들이 독점 활용하는지적 자산"이라며 "휘장과 용어의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48시간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또는 언론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는 공문과 별도로 전화연락 등을 통해 뉴스를 제외한 국가대표 응원행사 등의 코너에서 '올림픽'은 물론 '국가대표', '우리 선수' 등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지칭하는 용어까지 삭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다수 포털들이 벌이고 있는 국가대표 응원메시지 올리기 행사등 올림픽 관련 각종 행사가 모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휘장 등 사용금지는 수긍하나 국가대표 등 일반적인 용어나응원 행사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며 불만을 나타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엠파스 관계자는 "오륜마크나 아테네올림픽 휘장을 사용한 것은 우리 실수고 시정하겠으나 선수 응원까지 안된다는 것은 위원회가 올림픽 열기를 확산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