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16일 해외유학 당시 구입한 대마초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황모(27.무직)씨와 김모(27.학원강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상습 흡연한 미국 유학생 최모(24)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현지에서 400뉴질랜드 달러에 구입한 대마초 약 15g을 지난 5월4일 입국하면서 몰래 가지고 들어온 후 지난 7월16일 김씨에게 접근, 250만원에 팔아넘기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 6명은 지난 7월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씨로부터 담배 1개비에 넣고 피울 만큼의 대마초를 10~30만원 정도씩에 구입해 강남역 일대의 유명 나이트 클럽과 승용차 안, 김씨의 주거지 등에서 상습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황씨는 공항 검문을 통과하기 위해 비닐 랩(wrap)에 싼 대마초를 밀폐용기인 `지퍼백'에 담은 뒤 다시 가방에 넣어 반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8명은 학교 동창이거나 뉴질랜드와 미국 유학시절 서로 알게 된 사이로대부분 공기업 간부나 건설회사 사장 등 강남권에 거주하는 부유층 자녀들로 드러났으며, 모 명문대 교수 부부의 자녀 1명과 S전자 직원 등도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