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못 오지만 한국 무대는 늘 집처럼 편안합니다.

프랑스 필하모닉 단원들도 이번 한국 방문을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달 초 끝난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오페라 '카르멘'(9월7∼9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휘를 위해 지난 12일 귀국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국립오페라단과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 위원회,일본 오페라진흥회 등 한·불·일 3개국 단체가 함께 선보이는 합작품으로 정명훈의 국내 첫 오페라 지휘무대이기도 하다.

입국하자마자 쉴틈없이 국립오페라단 연습실이 있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로 직행해 기자들과 만난 그는 "프로덕션도,가수들도 훌륭해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한국공연 역시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늘 하는 말이지만 한국인은 성악이 가장 가능성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재능을 타고나 세계무대에서 전혀 손색이 없어요.

하지만 발음과 무대 매너는 아직도 배워야 할 부분입니다."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독일어 등 외국어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장르인 만큼 발음 문제가 우리 성악가들에겐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것은 목소리뿐 아니라 완벽한 언어로 노래하기 때문이에요.

외국인보다 못하는데 굳이 한국인을 무대에 세울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번 작품 '카르멘'에 대해 그는 "음악을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의 합창은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일본 후지와라오페라합창단에서 40명씩 모두 80명이 맡을 예정.관현악은 정명훈이 상임 지휘자로 있는 프랑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