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13일 이동통신 요금 기본료를 7%대의 비율로 내리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관련주의 주가에 악재가 될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요금 인하율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은 데다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동통신주들의 주가가 오를 만한 요인도 없기 때문에 이들 주가는 한동안 횡보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상태다.

◆ 이동통신요금 인하 결정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동통신 요금을 7.8%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과 서갑원(徐甲源) 제3정조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1일부터 이동통신의 월 기본료는 1만4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인하된다.

이날 이동통신주가 급락하지는 않았다.

오전 11시30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89%가 오른 16만9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KTF는 2.70%가 내렸다.

또 하나로통신 3.54%, LG텔레콤 0.28%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 요금인하, 주가에 부정적 요인 아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요금인하는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다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에 기본요금은 5%, 통화료는 7%가량 인하될것으로 전망했으나 인하율이 평균 3%대에 머물렀다"면서 "이로써 통신사업자들의 실적악화 부담을 덜고 신규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요금인하가 해당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업체의 3.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되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휴대전화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경기변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유가나 환율의 변동에 의해 흔들리지도 않는다"면서 "최근의 시장 반등분위기를따라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 이동통신주 오를 가능성은 없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철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정책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 "오는 9월 SK텔레콤의 단말기 보조금에 대하나 제재조치가 변수로 남아 있으나 처벌수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자들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대량의 자금을 들여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에 대한 목표주가로 21만8천원,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2만1천원,4천원으로 설정해놓고 있으나 KTF와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본료 1천원만 내린다면 이동통신주들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있다"면서 "인하폭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성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요금인하는 회사 이익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이유는 없다"면서 "당분간 다른 성장 모멘텀도 없어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