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가 사실상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신대 안병우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상대로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은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동북아시아 안정화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은 희생양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위원장인 그는 "이렇게 되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의지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중국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이 붕괴돼 미.일이 압록강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다면 중국에는 두려운 일"이라면서 "이럴 경우 한중 관계가 중요한데도 중국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한국이 우호적일 수 없다는 의사를 중국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만난 러시아 등 외국학자들은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이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 중국 학자들도 자신들이 중국사를 너무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보고있다고 인정한다"면서 "이 문제를 세계에 널리 알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겠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