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평양 합동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鄭鳳株), 한나라당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13일 "여야 의원들이 정기국회 이전에 공동으로 평양의 고구려 유적지를 방문해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남북 공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평양성과, 안학궁, 정릉사, 광법사 등 고구려의 왕성과 절터를 북한 학자들과 공동으로 탐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추가 등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유네스코는 북한과 중국이 신청한 고구려 유산을 각각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국내성 등 고구려의 수도를 인정해준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고분만을 인정해줬다"며 "남북이 공조해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였던 평양성을 고구려의 수도로 추가로 등록한다면 중국의 역사왜곡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의 평양 합동 방문에는 정 의원과 고 의원을 비롯해 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최재성(崔宰誠) 의원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국회 문광위와 교육위 중심으로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등은 평양 합동 방문을 위해 통일부와 협조, 북한 당국과의 조율을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북한도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있기 때문에 여야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