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는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북은 핵을 포기한다는 측면 보다는 핵을 이용해 (폐기가 아닌 동결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가 크다고판단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예프 대표는 이달초 러시아를 방문한 이인영(李仁榮) 이철우(李哲禹) 김형주(金炯柱) 백원우(白元宇) 의원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이같이 말했다고 방러단에 속했던 한 의원이 13일 전했다.

알렉세예프 대표는 "러시아는 북미 상호불신이 지속될 경우 북핵문제의 해결이어렵다는게 기본 생각으로, 미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축성이나 진전이있기는 어렵다고 보다"면서 "북핵의 부분적 동결이나 부분적 보상만 있어도 효과가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4일 북러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에 대한 불신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상호불신에 대해 집중 토로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미국이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 북한을 이라크와 같이 처리할 것이란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이어 알렉세예프 대표는 `6자회담을 베이징(北京)이 아닌 서울이나 제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러시아는 반대할 생각이 없지만 북한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들 초선의원 4명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국제학술회의와 양국국회의원 현안 토론회 참석 등을 위해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