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비씨카드와 신세계 이마트 간 분쟁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할인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12일 문을 여는 롯데마트 경남 장유점과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업무상 실수라며 2.0%로 올리자고 요구해 롯데마트와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오는 26일 오픈하는 롯데마트 경기도 화성점과도 1.5%로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에 대해 "롯데마트와 가맹점 계약을 맺은 해당 지점의 업무상 착오로 인해 종전 수수료율인 1.5%를 적용했다"면서 "롯데마트 담당자를 만나 착오였음을 설명하고 이마트와 동일한 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지난 7월15일 이후 할인점업계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2.0%의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각 지점에 이같은 지침을 시달했으나 해당 영업점이 이 지침을 숙지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법적효력이 있는 계약서까지 체결한 뒤 업무상 실수라며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경남 장유점의 경우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탈퇴했으며 화성점은 계약해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비씨카드와 이마트 간의 수수료 분쟁이 본격화되자 "아직 어떤 요구를 받은 적은 없지만 만일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할 경우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미리 밝혀 수수료 분쟁은 비씨카드와 할인점 전체가 대결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개점한 이마트 경남 양산점은 당초 비씨카드와 가맹점계약을 맺었으나 수수료율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 5일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