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업계의 영업정지 조치와 번호이동성 효과 퇴색,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단말기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업계 등 내수부문 유통채널의 재고보유기간이 급속히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단말기 업계와 이동통신업계의 채산성이 동반 악화될 전망이어서 올 하반기 해당업계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휴대전화 제조업계로부터 공급받은단말기 제품 재고물량 보유기간은 지난 3월 2.5개월에 불과했으나 5월들어서는 3개월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7월 들어서는 다시 3.5개월까지 길어지는 등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재고부담이 갈수록 심화돼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단말기 업체가 이동통신업체에 지속적으로 단말기 물량을 공급하지만 통신업계의 판매실적이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통신업계와 단말기업계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계는 단말기 판매 확대를 위해 대리점에 일정액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런 자금지원 부분이 고스란히 자금부담으로 남게 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업계 영업정지 조치 등 부정적인 시장여건으로인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떠안고 있는 단말기 재고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이 때문에유통채널 재고 보유기간이 자연스레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제조업계의 내수부문 단말기 공급물량이 줄어들고단말기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6,7월 내수부문 단말기 공급실적이 올들어 처음으로 120만대선으로 추락한 것은 올들어 크게 길어지고 있는 통신업계의 단말기 유통채널 재고보유기간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