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 찰라비 이라크 특별재판소장과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이 이라크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될 것이라고 주하이르알-말리키 중앙재판소 선임 판사가 9일 밝혔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이기도 했던 찰라비 전 INC 의장과 그의 조카인 살렘에 대해서는 지난 7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이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알-말리키 판사는 "이는 소환이 아니며 그들은체포돼 조사법정에 서야 한다"며 이 조사법정에서 두 사람을 상급 재판에 회부할 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7일 발부된 영장에 따르면 아흐마드 찰라드 전 INC 의장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몰락 후 유통이 금지된 구(舊) 디나르 화폐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조카인 살렘은 지난 4월 발생한 하이템 파드힐 재무부 총무국장 암살 사건에 연루된혐의를 받고 있다.

알-말리키 판사는 지난 5월 경찰의 단속 때 찰라비 전 위원의 집에서 구 디나르화폐와 함께 위조 화폐가 발견됐다며 위조화폐를 다른 화폐와 함께 숨겨놓고 거리에서 신권 디나르 화폐로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미국의 '네오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찰라비 전 INC 의장은 현재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머물고 있으며 살렘은 영국에 머물고 있다.

찰라비 전 의장은 이에 대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인터뷰를 갖고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는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이라크에) 돌아가 혐의에 맞서겠다.
법정에 서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이라크 정부측으로부터 어떠한 도움 요청도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살렘 이라크특별재판소장을 이라크로추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