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내 시설을 겨냥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를통해 공개됐다고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가 8일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미국 내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미국 공격계획. 공격 전 분쇄할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단독 입수했다는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계획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했다.

타임은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달 24일 알-카에다 요원들로부터 압수한 3대의 컴퓨터와 51개의 디스켓 속에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다는 이같은 정보가 입수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이들 컴퓨터 및 디스켓 자료에는 미국 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는 수십여개 목표물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함께 500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타임은 우선 지난 1일 테러 경계경보 수위가 올라간 5개 금융기관 중 하나인 뉴어크 소재 프루덴셜 빌딩과 관련, 알-카에다 요원들로부터 압수한 디스켓 중 하나에는 올 1월에 새롭게 촬영한 이 빌딩의 사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디스켓에는 이 빌딩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방법과 관련, 트럭이나 밴 보다는 당국의 검문 강도가 다른 검은색 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폭탄 공격차량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이 디스켓에는 프루덴셜 빌딩에 대한 다른 공격방법으로 유조차를 통해 정문을공격하는 방안 및 탈출로 모색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뉴저지 환승 열차 시스템 및시각표에 대한 정보도 담겨져 있었다.

타임은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대한 알-카에다 요원들의 정찰보고에는 증권거래소 전면 6번째 기둥 뒷창문이 "부서지기 쉬워 보인다"는 내용 및 가스트럭이나유조차와 같은 "보통의 방법"을 통해 이 곳을 공격하는 방안도 담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뉴욕시에 있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대한 정찰보고도 담겨져 있어 알-카에다가 이를 공중 테러공격에 활용하려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타임은 파키스탄 정보 당국이 최근 부시 행정부에 제공한 정보에는알-카에다가 고속보트나 잠수부를 동원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전 뉴욕항을공격하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의회지도자들에게 알-카에다 요원들이 워싱턴이나 다른 지역에서 의회 지도자들을 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고위 정보당국자는 타임측에 "미국 본토에서 추가적인 대재앙을 일으키려는 알-카에다에 대한 귀중한 정보"라면서 "파키스탄 당국에 압수된 디스크들에는 일반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폭넓은,또 최근에 조사된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수사당국은 알-카에다 요원들의 컴퓨터 파일을 이용해 미국 내알-카에다 추적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