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전 의원이 내달 중순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 비리혐의와 관련,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된 이 전의원의 한 측근은 9일 "외국에 나가 새로운 문물도 접하고 공부도 할 것"이라며 "일단 워싱턴에 있는 한 대학의 연수프로그램에 등록해 동북아 문제를 연구하는 것으로거의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현재로선 국회의원을 다시 할 생각이 없다"며 "내년 재보선 출마도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항간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출마도 여건이 될 때 생각해 볼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 면담을 갖고 "당분간 정치를 떠나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고생이 많았다"며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의원의 미국 연수에 대해 그와 절친한 한 전직 의원은 "정권재창출 및 창당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역할 부여는 고사하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은데 대해 실망감이 큰 것 같다"며 "국내에서 맥빠진 사람처럼 있는 것보다 새로운 설계를 하는게 자신의 정치인생에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달초 친지들과 중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 연락이 닿지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