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인 수는 해외 후원단체들이 추산하는 8천만명보다 훨씬 적은 1천600만명에 불과하다고 홍콩을 방문중인 중국 종교지도자들이 5일 주장했다.

정부인가 교회의 산하단체인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 덩푸춘(鄧福村)은 "물론 나도 중국에 신자가 8천만명이 있는 것을 보고 싶지만 실상은 겨우 1천600만명이다"고 말했다.

이 숫자엔 지하교회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덩은 "지하교회란 말은 잘못된 개념이다.
어떻게 수백명이 모이는데 비밀집회가 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8천만이란 추정치는 지난해 10월 전 타임지(誌) 기자 데이비드 에이크먼이 쓴저서 '베이징(北京)의 예수'가 발간됐을 때 나왔다.

에이크먼은 중국에서는 기독교가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며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덩은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중국 교회들의 성경사역전시회' 개막식이끝난 뒤 그같이 말했다.
이 식장엔 삼자애국운동 주석이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딩광쉰(丁光訓)도 참석했다.

미국에 소재한 기독교인권단체인 중국지원협회(CAA)는 지난 2월 언론배포문에서관리들이 기독교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지하교회들과 그 신도들에 대한 단속을 명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교회들이 삼자애국운동에 등록해야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정부로부터 자율을 유지할 목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종교인권단체들은 미인가 지하교회들과 신도들에 대한 박해를 보고하지만 관리들은 그같은 주장을 단호히 부인해오고 있다.

2002년 4월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종교인수는 2억명으로 돼 있다.

불교가 가장 영향력이 있고 다음이 로마가톨릭이며 개신교와 이슬람, 도교 등순이다.

(홍콩 共同=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