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는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한 국제유가의 급등세에 영향을 받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3 포인트 (1.80%) 하락한 1,821.6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3.47 포인트(1.61%) 내린 9,963.03으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93 포인트(1.63%) 빠진 1,080.7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모처럼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마감후 전자거래에서 반등함에 따라 하락 출발한 증시는 러시아 유코스 사태의 재악화로 유가 상승폭이 커지자 이에 반비례해낙폭이 더욱 깊어졌다.

최근 고용사정이 좋지 않다는 민간 연구기관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6일로 예정된 7월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도 대두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활력을 잃은 상황이라면서 7월 신규고용이 대폭 증가하거나 국제석유시장이 확실한 안정국면에 접어들지 않는한 반등계기를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류 유통업체 갭은 예상과는 달리 전달 판매실적이 줄었다고 밝힌 후 7.44% 급락했고 할인점 체인업체 월 마트는 전달 판매실적이 기대만큼 증가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16% 떨어졌다.

메이(-1.21%), 시어스, 로스 스토어스(-1.48%),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7.71%),딜러즈(-4.14%) 등 백화점 업체들이 실망스러운 판매실적 발표와 함께 일제히 하락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올린 타깃(-3.18%), 비제이스(-2.75%) 등 나머지 주요 유통업체들도 덩달아 약세를 나타냈다.

분기 실적 발표 기업들 가운데 타이어업체 굿이어 (0.46%), 보험업체 하트퍼드파이낸셜 (-2.55%), 식음료 업체 새러 리(-0.79%), 제약업체 킹 파머수티컬(3.64%)등의 주가는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엇갈렸다.

438억달러에 이르는 자산 가운데 일부를 결손처리하겠다고 밝힌 통신업체 AT&T는 3.93% 미끄러졌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게 된 항공업종 주식들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인터넷, 생명공학, 네트워크 등도 비교적 낙폭이 컸다.

거래소 14억주, 나스닥 15억5천만주의 많지 않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두 시장 모두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의 약 2.5배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