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두바이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 전유종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0.45달러 상승한 배럴당 37.51달러를 기록,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원유수입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걸프전 당시인 지난 90년 9월28일 37.04달러를 기록한 이후 14년만에 37달러대를 넘어선 상태로 현재 '10일 평균가격'이 35.56달러, '20일 평균가격'도 35.09달러로 모두 35달러대를 돌파했다.

WTI는 전날보다 0.38달러 상승한 배럴당 44.11달러로 4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40.38달러로 0.36달러 올랐다.

선물가격도 폭등했는데 뉴욕상품시장(NYMEX)의 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3달러 오른 44.15달러에 거래돼 지난 83년 뉴욕 시장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0.67달러 오른 배럴당40.64달러로 장을 마쳐 역시 88년 시작된 원유 선물거래 역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 폭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생산능력 부족과 러시아의 석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석유공사측은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이 OPEC 생산증대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언한 데다 유코스사에 대해 러시아 세무당국이 세무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오전 발표될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발표에서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유가는 당분간 최고치 경신 행진을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