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분양사업장에서 미달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행정수도 이전 수혜 지역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 우림루미아트의 경우 총 1천602가구 모집에 1만3천800명이 신청해 평균 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큰 평수였던 61평형의 경우 72가구 모집에 1천124명이 신청해 15.6대 1의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원군 2개월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1,2순위 모집에서는 758명만 신청했지만 3순위에서는 1만3천여명이 접수했으며, 서울거주자 등 청약자격이 없는 투자자들을 위해 받은 사전예약도 1만1천200건에 달해 외지인의 투자열기가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3순위 접수일에는 청약자가 몰려 접수마감을 오후 5시에서 9시로 연장했다"며 "오창과학단지 마지막 분양물량인데다 연기.공주와 차로 10분대에위치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창의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반면 수도권이나 기타 지방은 물론 충청권에 속하는 대전 가오지구 등은 미달 사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약을 마감한 대전시 가오지구 아이파크에는 총 696가구 모집에 655명이 신청해 최종 62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충청권인데도 예상외로 청약률이 저조했다"며 "분양시장 불황이워낙 심한데다 중견업체들이 이 지역에서 오는 9-10월 동시분양을 추진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청약을 마감한 남양주 덕소 아이파크 역시 1천239가구 모집에 1천3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84대 1에 그쳤으며 미달가구 수가 304가구에 달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이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여서 당첨될 경우5년간 재당첨될 수 없기 때문에 판교를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선뜻 청약에 나서지않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대전에서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