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한국영화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협조를 받아 집계한 '2004년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세계 39개국에 총 111편이 수출됐다.

계약금액은 3천252만150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천491만6천달러에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 3천97만9천달러를 초과한 실적.편당 평균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2004년 상반기 수출실적을 권역별로 보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실적은 2천545만4천700달러로 올 상반기 전체 수출액의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체 수출액의 69%인 2천240만1천달러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일본에서는 연초부터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스캔들' 등의 한국영화가개봉돼 대성황을 이뤘다.

반면 미국 159만1천달러(5%), 독일 153만3천달러(5%), 영국 93만5천달러(3%),홍콩 50만8천달러(2%) 등 다른 나라의 수출 비중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영화가 질적으로 성장하면서전세계적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한류열풍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영진위는 말했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수출액이 권역별, 국가별로 모두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과 같은 특정국가에 대한 편중도가 너무 심하다"며 "이런 현상은 장기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수출지역 다변화는 한국영화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