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 진 의원이 2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한 `김선일씨 노컷 비디오테이프'는 당초 감사원이 지난달 30일 APTN 런던 본사로부터 전해받아 분석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APTN이 확보한 `김선일 피랍 비디오'의 내용이 매끄럽게연결되지 않는 등 조작된 흔적이 있어 지난달 6일 AP통신 서울지국에 질문서를 보낼때 비디오테이프의 원본 제출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테이프를 분석하던 중, 오늘(2일) 오전 국회 청문회 시작에 앞서감사원을 방문한 박 의원이 요청해 테이프의 복사본을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비디오 원본을 분석한 결과, 애초에 공개됐던 편집 비디오와 다른 부분이 많이 나옴에 따라 AP통신 서울지국에 금주중 질문서를 다시 보내기로 했다.

질문서에는 ▲비디오테이프를 왜 14분에서 4분여로 축소 편집했는지 ▲누가 편집했는지 ▲인적사항 등이 왜 삭제됐는지 ▲김선일씨가 살해된 후인 6월23일 테이프를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 담길 예정이다.

. 감사원은 이와함께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AP통신최상훈.이수정 기자의 피랍문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감사원 출석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AP통신 서울지국은 지난달 26일 이뤄진 감사원의 방문조사에서 6월3일 세 차례김씨의 피랍사실을 묻는 전화를 외교통상부 공보관실에 걸었다는 통화 메모를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메모는

▲통화자1= 6월3일 공보관실에 전화해 김선일 피랍을 문의했으나 "아는바 없다"는 대답

▲통화자2= 6월3일 편집장 지시로 공보관실에전화해 비디오테이프를 언급했으나 "아는바 없다. 다른 사람에게서 유사한 질문을받은바 있다"는 대답

▲통화자3= 6월3일 통화자1의 요구에 따라 공보관실에 전화해`김선일'은 언급하지 않은채 한국인의 실종.납치여부 문의했으나 "그에 대한 정보없다. 이런 문의를 2번 받았다. 중동과에 전화하라"는 답신을 받았다는 요지이다.

감사원 황숙주 행정.안보국장은 "통화자 1.2.3이 각각 최상훈.이수정.서수경 기자로 추정되나 전화통화를 둘러싼 AP통신의 주장과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어긋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AP통신은 감사원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3명이 3회에 걸쳐 질문했다","6월3일 2번, 6월4일 1번 통화했다"고 진술했으나, 감사원의 조사결과 4일 통화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김씨 피랍과 관련한 의미있는 내용은 AP통신 서수경 기자-정우진 외교부 사무관(6월3일 오후 4시25분부터 301초간 추정)의 통화 뿐이라고 황 국장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