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오는 12일부터 분양하는 서울 상암5,6단지의 평당 분양가를 1천2백10만5천∼1천2백48만2천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공급된 상암 7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1천2백10만원이었다.

청약예금 1천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40평형(전용면적 32평) 4백33가구(5단지 1백7가구,6단지 3백26가구)가 공급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상암 5단지 분양가(1군 기준)는 4억9천3백53만원,6단지는 5억44만원으로 두 단지의 분양가 차이는 용적률,대지매입비,시공의 난이도 차이 등에 따른 것이라고 SH공사 측은 밝혔다.

김승규 SH공사 사장은 "분양가가 너무 낮을 경우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가수요자가 많이 발생,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춰 결정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상암5,6단지에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하면서 아파트 사용검사를 받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기본생활품목(13개) 이외에 추가 품목(11개)을 갖춘 A형,기본품목만 설치된 B형,기본품목을 저가품으로 설치한 C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공급키로 했다.

실크벽지,천연대리석 현관바닥,고급형 양변기,세라믹 욕조 등 기본품목을 포함해 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반찬냉장고 등 추가품목까지 총 24개가 모두 설치되는 A형 아파트는 분양가대로 공급되며 B형은 9백7만2천원,C형은 1천9백61만1천원이 각각 차감돼 분양된다.

SH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품목을 선택,시공할 경우 단체로 공사할 때보다 2배 이상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당장은 분양가가 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비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