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집트는 28일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총리직 사퇴의사를 철회한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이집트 관리가 밝혔다.

중동을 순방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이날 오전 카이로에서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지도부 위기의 해소가 필요하다는데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마지드 압둘 파타흐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27일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쿠라이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주도록 하는 등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팔레스타인의다른 지도자들과도 접촉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고 파타흐 대변인은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이와 관련, 27일 이집트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아라파트가 장악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라파트수반이 쿠라이 총리와 맺은 합의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파월 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은 모호한 어법의 천재이며, 말이 변덕스럽게 바뀌는 경우가 많거나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라파트가 말을 실천하기를 바라며, 쿠라이 총리에게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주고, 테러에 반대하는 정책을 취해야 신뢰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과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 파월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수단 정부에 대한 제재를 추진중이지만 이집트 정부는 수단에 대한 제재조치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보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어 29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 사우디를 방문중인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한달전 미국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한후 첫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파월 장관의 중동순방 세번째 방문국인 쿠웨이트주재 미국 대사관은 쿠웨이트 보안군이 쿠웨이트 및 이라크 주재 미군을 겨냥한 공격음모를 꾸미던 용의자들을 체포함에 따라 미국인들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카이로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