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국증시의 종목간 `빈부격차'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세계거래소연맹(WFE)의 최근 발간 자료 `200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증권거래소 시장이 73.4%로 회원거래소 48개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전년인 2002년에는 75.0%로 9위를 차지했었다.

작년에 집중률 1위인 시장은 인도 뭄바이로 시가총액 상위 5%가 전체의 91.6%를차지했으며 이어 영국 런던 82.5%, 홍콩 80.4%, 호주 77.4%, 노르웨이 오슬로 75.2%,스페인 73.9%, 핀란드 헬싱키 73.8% 등의 순이었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는 58.6%, 나스닥은 69.1%, 일본의 도쿄시장은 58.2%로한국의 증권거래소시장보다 낮았다.

또 대만 59.8%, 태국 57.4%, 싱가포르 67.9%, 중국 상해 45.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6.4%, 이란의 테헤란 63.6%, 브라질 상파울로 68.1% 등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양극화 심화를 증시가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구조적으로 굳어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작년도 상장사중 거래대금 상위 5%인 34개 종목들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9.3%로 전세계 48개 회원거래소중 32위를 차지했다.

이 점유율은 전년의 58.1%에 비해 1.1%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거래대금 상위 5%기업들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미국의 아멕스시장이 9.6%로 가장낮았다.

경쟁국으로는 대만 42.8%, 태국 35.3%, 중국 상해 34.1% 등이었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는 41.5%, 나스닥은 74.9%, 일본의 도쿄시장은 63.5%, 영국의 런던시장은 86.3%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