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이 마침내 전국 시청률 50% 고지를 점령했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파리의 연인'은 14회가 방영된 25일 50.0%를 기록해 MBC TV 미니시리즈 '진실'에 이어 지난 5년간 가장 빨리 시청률 50%에 다다른 드라마가 됐다.
지난 2000년 방영됐던 '진실'도 14회에 50.8%를 기록했다.

2000년 MBC TV '허준'은 26회째 51.0%를, SBS TV '야인시대'도 39회에 50.0%로조사됐다.
MBC TV '대장금' 역시 48회가 돼서야 51.4%로 50% 진입벽을 통과했다.

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에서는 48.2%를 기록, 전주보다 1.3%p 올랐다.

그러나 시청률 기록을 세울 정도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이지만 극전개는 갈수록 허술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회에서 한기주(박신양 분)와 강태영(김정은)의 화려한 약혼식 장면이 등장했다.
속내를 감춘 한 회장(김성원)의 허락하에 화려한 약혼식을 치르게 된 것. 문윤아(오주은)가 한기주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최 이사가 윤수혁(이동건)에게 기주가 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 쌓여 있던 갈등이 고조, 폭발할 것임을 암시했다.

한기주와 강태영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애정이 듬뿍 담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앞으로 닥칠 미래의 불안함과 대비됐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13회(24일)에서 보여준 시트콤 같은장면은 시청자들에게서 냉랭한 평가를 받았다.
한기주가 강태영을 쫓아가는 부분과1만원으로 데이트하는 장면 가운데 몇몇 에피소드는 극의 진행과 전혀 상관없는 억지 웃음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제작시간에 쫓겨 빈번한 회상 장면, 이벤트 중심의 극 전개로 시간을 메우는 현재와 같은 제작상황이라면 '파리 재촬영'은 고사하고 제 날짜에 맞춘 정상적인 방영조차 불투명한 지경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